1. 제주 서쪽여행 애월리카페, 레이지펌프
혼자 제주도를 여행한 지 3일 차,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쪽에 있는 한담공원에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담공원에 발을 디딛는 순간 유채꽃보다는 쭉 뻗어있는 해안코스를 무작정 걷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무작정 해안길을 따라 우측으로 계속계속 멈추지 않고 걸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던 유채꽃이 만발했던 풍경은 만나볼 수 없었지만, 왼쪽으로는 윤슬이 일렁거리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며 우측으로는 돌담과 일부 노란빛의 유채꽃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여행보다 더 큰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없었어요.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 목적지를 향해 무조건적으로 걷는 것. 그 자체로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는 '자유'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분정도를 걷고, 저 멀리 조금은 녹슬어 보이는 3층정도의 흰색 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내가 정말 좋아했던 그때 그 카페잖아!" 하고 금방 알아챌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겨줬던 그 장소, 레이지펌프.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설레는 마음을 갖고 그곳을 향해 남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레이지펌프 본 건물은 지하 1층과 2,3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지하 1층은 붉은 조명과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힙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께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3층에 있는 갤러리 같은 공간의 오션뷰를 감상하기 위해 지하 공간을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규모도 넓고 각 장소만의 매력이 다채로워 다양한 취향을 가진 방문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충분하다고 느꼈네요.
2. 삼층에 관하여, 작품을 선사하는 애월 오션뷰
4년 전에 왔을 때,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준 '레이지펌프'. 견고한 갈색 빛의 콘크리트벽과 액자 형식의 창문의 조화는 마치 갤러리에 한 폭의 그림을 전시한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에는 발길을 조금만 걸어도 굉장히 많은 오션뷰의 카페를 만나볼 수 있지만, 분명히 레이지펌프만이 갖고 있는 오션뷰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about the 3rd floor", 멋드러지게 나이 든 레이지펌프의 본체는 양식장의 펌프실로 사용되던 건물이었습니다. 이곳은 여러 수조에 바닷물을 길어 보내어 넓은 양식장 전체를 조율해 왔습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는 3층은 해수를 보관하던 장소입니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으로 길어진 바닷물은 그로써 먼 수조에까지 보내질 수 있었습니다. 몇십 년 동안 이곳엔 작은 바다가 넘실댔습니다.
그 시간은 견고한 콘크리트 벽에 물길과 상흔을 남기고 따개비들을 불러왔습니다. (벽면에 보이는 오돌토돌한 것들) 작가가 오래도록 필생의 작을 그려내듯, 애월의 바다도 이곳을 배경 삼아 그림 한 점을 천천히 완성해 냈습니다. 레이지펌프는 그 세월과 자연스러움을 존중하듯, 바다가 그려낸 유산을 완벽히 보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파도가 일렁이던 흔적과, 작품을 선사하는 제주의 바다를 조용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3. 레이지펌프 카페 상세 정보
제주 한담공원 근방에 위치한 '레이지펌프'는 별도의 주차장을 갖고 있습니다. 카페 앞 주차장이 아주 넓어서 운전 초보자 분들도 부담 없이, 빈 곳에 쉽게 주차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은 통창의 오션뷰가 포토존으로 아주 유명한데요. 이외에도 야외에 '환승연애' 나연과 희두가 젓가락행진곡을 치던, 의자와 피아노가 있는 포토스팟도 존재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음료는 이번에 아몬드라떼를 마셨는데,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제주 애월읍에 방문 시, 한 번쯤 방문하셔서 낭만적인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place.map.kakao.com/88307711
영업시간 : 매일 09:00 ~ 20:00 (라스트오더 19:40)
문의 : 010-2936-8732
주차 요금 : 무료 (음료 구매 시 차량등록 필수)
*무료 wifi 및 동물출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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